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가 2000명을 넘어선 지 9일 만인 24일 3113명으로 늘어났다. 정부가 ‘대유행’을 선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Q. 대유행의 기준은 무엇이고 언제 선포하나.
A.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세계 대유행’을 이미 선포했다. 국내는 ‘주의-관심-경계-심각’의 4단계 경보로 대유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경계 단계인데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심각 단계 격상과 동시에 대유행이 선포된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1000명당 2.6명의 환자가 발생하면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1000명당 1.81명으로 아직 유행 기준에 미치지 않았다.
Q. 대유행을 막을 수는 없나. 대유행이 시작되면 사망자가 속출하나.
A. 지금 속도라면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유행은 질병이 전국적으로 퍼졌다는 뜻이지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공포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률은 0.7%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 사망률 0.2%보다는 3배 정도 높지만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다.
Q. 대유행이 시작되면 언제 끝나나.
A. 보건당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더라도 전 국민의 최대 20∼30%가 감염되면 대유행은 저절로 끝난다. 나머지 70∼80%는 면역력이 강해 감염되지 않는다. 환자를 빨리 찾아내 적극 치료하면 ‘10% 이내 감염’만으로 대유행을 끝낼 수도 있다. 10, 11월 대유행이 시작된다고 가정할 때 정부의 ‘적극치료’ 정책이 성공한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10% 이내 감염’만으로 대유행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Q. 항바이러스제(치료제)는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가.
A.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달려 국가 간 치료제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정부는 긴급예산을 편성해 전 국민의 20%까지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할 방침이다. 만성질환자, 5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등 고위험군을 빼면 의사의 판단하에 약을 투여한다. 현재까지 시중에 52만 명분의 항바이러스제가 배포됐다. 신종 인플루엔자 공포 탓인지 유사증상자들이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물량 부족 현상이 우려된다.
Q. 항바이러스제로 치료가 가능한가. 부작용은 없는가.
A.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내성과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무작정 투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 WHO가 타미플루 남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4월 말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2개월 만인 6월 덴마크에서 내성을 지닌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데 이어 미국 일본 홍콩 중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에서도 발견됐다. 또 다른 치료제인 릴렌자는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