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배기열)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은 철저한 과학적 검증이 아닌 예상에 맞춘 각종 데이터 조작을 통한 왜곡의 전형”이라며 “황 전 교수의 과욕이 주 원인으로, 고질적 연구부정의 재발을 방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구형 의견을 냈다.
이날 법정 안팎은 황 전 교수 지지자 250여 명이 가득 메웠다.이들은 황 전 교수가 법정을 드나들거나 그에 대한 유리한 증언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반면 검찰이 구형 의견을 밝힐 때엔 야유를 보냈다. 황 전 교수는 최후 진술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동감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운명이라 여기고 있으며, 이러한 수행 수양을 거쳐야만 꿈꾸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과 함께 기소된 ‘황우석 사단’ 피고인들의 선처를 바랐다. 황 전 교수에 대한 1심 공판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증거가 제출됐고 오랜 기간이 걸렸다. 이날까지 증인만 100여 명이 신청돼 60명이 법정에 나와 증언을 했고, 증거물만 780개, 분량은 2만 쪽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