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동식 목사 北납치 조선족 구속

  • 입력 2009년 8월 25일 03시 06분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보안수사대는 북한으로 끌려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와 탈북자 6명을 북한으로 납치한 혐의(국가보안법상 목적수행 약취)로 중국 국적의 동포 최 모 씨(45)를 최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2000년 1월 중국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 시에서 탈북자를 돕던 김동식 목사(당시 58세)를 북한 보위부 소속 공작원들과 함께 납치해 북한으로 보낸 혐의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김 목사를 납치한 일시와 장소를 정확하게 자백하고 있으며 이미 검거된 공범의 진술과도 정확히 일치한다”며 “자신이 납치한 사람이 목사인지, 북한 주민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최 씨는 1999년 4월경 지린 성 안투(安圖) 현에서도 임모 씨 등 탈북자 일가족 6명을 납치해 두만강 인근까지 끌고 간 뒤 북한군에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씨 일가족은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최 씨는 탈북자 중 20, 30대 여성들을 협박해 동거하거나 다른 탈북자들에게는 한국행을 주선하면서 알선 수수료 명목으로 500만∼1000만 원씩 챙기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는 동거했던 탈북 여성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지난달 27일 중국으로 돌아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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