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경남 진해시, 주일 한국문화원, 일본 가고시마(鹿兒島) 현 등과 3년에 걸쳐 반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일본군이 가고시마 현 난슈(南洲)신사로 가져갔던 망주석을 24일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이 망주석은 일본군이 진해시의 군시설을 정비하다 발굴해 일본으로 가져간 뒤 난슈신사에 보관해 왔다. 난슈신사는 19세기 대표적 정한론자(征韓論者)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의 호를 딴 신사다.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이 망주석에는 한자로 ‘조선석(朝鮮石) 명치(明治) 43년 8월 29일’이라고 새겨져 있다. 문화재청은 “일본이 한일강제병합일인 1910년 8월 29일을 기념하기 위해 이 같은 문구를 새겨 일본으로 가져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문화재청과 진해시는 망주석을 진해시청에 보관하며 보존처리를 한 뒤 2012년 개관하는 진해 해군역사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