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가을철 대유행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광주시는 올가을 예정된 김치문화축제와 광엑스포 등 대규모 행사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 예정된 대규모 행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9월 18일∼11월 4일) ‘2009 세계광엑스포’(10월 9일∼11월 5일) ‘광주김치문화축제’(10월 23일∼11월 1일) ‘충장축제’(10월 13∼18일) 등 모두 4개.
이들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행사당 100만 명 안팎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행사에 따라서는 하루 집결 인파 규모가 수만 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부분의 행사가 초중고교 학교단위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 보여 각급 학교 대응에 따라 행사 성패가 갈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종 플루 확산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할 방침”이라며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 행사가 연례행사인 데다 이미 막대한 행정력과 재정이 투입됐기 때문에 행사의 취소나 연기보다는 철저한 대비를 하고 예정대로 강행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동구 관계자는 “매일 충장축제 관련 회의를 열어 예방책을 마련 중”이라며 “정부의 명백한 개최 중지 통보가 없는 한 예방대책과 축제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각 자치단체에 9월부터 11월 사이 대규모 행사를 가능한 한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전국 시도 행정부시장 부지사 회의를 열고 신종 플루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축소 연기하거나 취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행사장에 국립목포검역소 출장소와 의사 및 약사 등이 근무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신종 플루 환자를 선별하고 타미플루 현장 투약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또 인근 군부대와 학교 등에서의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예방백신도 조속히 확보키로 했다. 이와 함께 14곳의 거점치료병원과 8곳의 거점약국, 각급 학교 보건교사 등을 상대로 신종 플루 예방 및 초기진료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