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남 동양대 초빙교수(64·패션스타일리스트학과·사진)가 25년 동안 연구한 천연염색 미술세계를 보여주는 책 ‘신계남의 천연염색’을 펴냈다. 출판기념회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제7회 안동 천연염색전과 함께 열린다.
신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이 개발한 감 무늬 염색을 비롯해 민화와 사군자 문양 등을 활용한 17가지 염색 기법을 재료 채취부터 무늬 내는 방법까지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실었다. 또 천연염색한 섬유제품 품질이 왜 우수한지를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통해 입증한 자료도 들어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천연염색 한복과 생활소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9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가정을 돌봐야 해 중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천연염색 전문가로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어릴 때부터 천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그는 사군자를 종이 대신 천에 그리면서 천연염색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1992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지금까지 국내뿐 아니라 캐나다와 프랑스 등지에서 모두 56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제1회 경북도 장한 여성상’(1998년)과 ‘자랑스러운 도민상’(2005년) 등도 받았다. 현재 안동시 태화동 집에서 자신의 호를 딴 상정섬유미술연구소를 운영하는 그는 “천연염색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애정을 쏟은 결과를 책으로 펴내 설렌다”며 “천연염색이 한국 전통섬유의 상징으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