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목 1번지 일명 ‘수암골’이 관광지로 뜨고 있다. 이곳은 올 초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주인공인 이초인(소지섭 분)과 오영지(한지민 분)의 애틋한 사랑이 싹트는 장면의 배경지다.
드라마 방영 후 골목 풍경을 앵글에 담으려고 전국 각지에서 온 사진동호회원들과 일반인들이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북적대고 있다.
일본의 한 케이블 TV가 지난달부터 이 드라마를 방영하면서 일본 관광객을 위한 관광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한일 합작 여행사인 롯데 JTB가 수암골을 비롯한 청주와 전주, 서울을 연결하는 4일 일정의 관광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도 이 드라마를 주제로 한 관광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 여행사인 투어박스는 수암골과 청원 상수허브랜드, 음성의 큰바위 얼굴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관광 관련 잡지인 ATTI 8월호에는 ‘카인과 아벨’과 수암골, 성안길, 청주국제공항 등이 소개됐다.
청주 우암초교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이곳은 좁다란 골목길과 갈라진 담벼락, 다닥다닥 지붕이 맞붙은 집들이 이어진 청주의 대표적 ‘달동네’다. 1970년대 도시개발과 2000년 초 주거환경 개선 사업으로 인근 지역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지만 이곳만은 옛 골목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여기에 입소문을 더한 것은 ‘골목 벽화’. 2007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청주지역 예술단체 회원들과 대학생 등이 ‘추억의 골목여행’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벽화를 그려 놓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강원 춘천의 ‘겨울연가’ 촬영지 못지않은 명소로 부상해 일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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