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청주성 탈환’을 기념하는 축제가 다음 달 5, 6일 충북 청주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청주시는 다음 달 5일 오후 중앙공원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개막식과 축하공연, 모래주머니를 던져 왜병을 상징하는 박을 터뜨리는 형식의 투석전(投石戰)을 열 예정이다. 이튿날에는 충북대 앞에서 청주시내를 순회하며 상당공원까지 5km가량을 1000여 명의 의·승병이 진군하는 대형 길놀이 등 각종 퍼포먼스를 벌인다.
또 같은 날 오후 4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상당공원∼청주대교 3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한 뒤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1920년 이후 명맥이 끊겼던 ‘청주 줄다리기’를 펼친다.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열린다. 청주시는 이번 축제 때 상당공원∼청주대교 구간에서 차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 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말마다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청주성은 임진왜란 직후인 1592년 7월 왜군에 빼앗겼다가 의병장 조헌, 박춘무와 승병장 영규 대사가 의병과 승병 3500여 명을 규합해 그해 8월 2일(당시 양력 기준 9월 6일) 되찾았다. 이 탈환전은 당시 대규모 육전의 첫 승리로 기록돼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