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산악인들이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봉의 새로운 등반 루트를 개척한다. 충북 산악구조대원 등 9명으로 구성된 ‘직지원정대’(대장 박연수)는 27일부터 10월 10일까지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 등정에 도전한다고 25일 밝혔다. 히운출리 북벽은 직각에 가까운 암벽으로 안나푸르나 일대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꼽히는 곳. 지금까지 이곳을 통한 등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직지원정대는 다음 달 3일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고소적응훈련 등을 한 뒤 다음 달 하순부터 정상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박 대장은 “현지 셰르파 지원 없이 대원들이 최소의 장비와 식량을 꾸려 암벽을 오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등정대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굶으며 등반하는 훈련까지 마쳤다. 원정대는 등정에 성공하면 청주에서 만들어진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홍보하기 위해 이 코스를 ‘직지루트’로 이름 붙이고 세계 산악계에 알릴 계획이다.
또 이번 등정에는 청주시민 6명도 베이스캠프까지 동행해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충북 출신 여성 산악인 지현옥 씨 표석 앞에서 등반성공 기원제를 지낸다. 이와 함께 이 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직지심경을 홍보하고 학용품을 전달하는 등 봉사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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