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대리석으로 뒤덮여 있던 광주 상무신도심 시청 앞 미관광장이 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시민 숲’으로 바뀌었다. 광주시는 “1994년 상무신도심 완공 이후 ‘반환경적’이라고 지적받아 온 미관광장조경공사를 마무리하고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2007년 산림청 ‘녹색자금 공모사업’으로 받은 19억 원 등 모두 89억 원이 들었다. 4차로인 주변도로 1개 차로를 줄이고 지하주차장 출입구와 대형 환풍기탑 등 구조물을 개선했다.
숲은 기후온난화에 대비해 난대 수종인 후박나무를 위주로 4만723그루의 나무로 조성했다.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입석대를 형상화한 자연석 폭포와 유리 벽천(壁泉), 잔디광장도 선보였다. 입석대 폭포는 최고 높이 8m, 폭 31m 규모. 이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420m의 물길을 타고 흘러간다. 이 물길은 잔디광장과 반지하(성큰) 광장을 찾는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폭포에 사용되는 물은 주변 현대해상화재보험 건물 내 지하수를 하루 600t가량 무상으로 끌어온다.
이 숲에는 나무를 비추는 등과 산책로 유도등을 비롯한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입석대 폭포와 물길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됐다.
광주시 최현주 환경녹지국장은 “이 광장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는 보행객 접근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개선요구가 많았던 곳”이라며 “시민들이 언제나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휴식명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