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서 금품수수 의혹 서울대의대 교수 3명 수사

  • 입력 2009년 8월 27일 02시 54분


경찰, 병원-제약사 압수수색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료기기업체와 제약업체 등에서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포착돼 경찰이 서울대병원과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

2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3명이 6월에 열린 학과 행사의 찬조 명목으로 의료기기업체와 제약업체 4곳에서 현금 및 물품 3500만 원 상당을 받은 정황을 파악하고 14일 서울대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미 해당 업체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신용카드 사용 명세와 장부 등을 확보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현금과 행사용 물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혜를 노려 돈을 건넨 것이 아니다”며 대가성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주 중에 해당 교수들을 소환해 전달받은 돈과 물품이 납품과 관련한 대가성이 있는지, 현재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추가적인 금품수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는 “특정 교수 차원의 문제인지 병원 전체와 관련된 사안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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