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국산으로 교체

  • 입력 2009년 8월 27일 06시 08분


국내 첫 공영자전거인 경남 창원시의 ‘누비자(NUBIJA·누비다와 자전거의 합성어)’가 한 단계 도약한다. 창원시는 “중국산을 수입해 쓰고 있는 누비자를 올 10월부터 국산으로 교체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사용하는 누비자는 중국에서 수입한 기본 자전거에 여러 가지 국산 전자부품을 달아 조립한 것. 이에 따라 “튼튼하지 않고 수명도 짧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통관 절차를 밟는 데 시간이 걸려 신속한 도입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창원시는 9월에 공개입찰로 납품업체를 선정한 뒤 10월 새로운 국산 ‘누비자’ 800대를 구입해 터미널에 비치한다. 창원시내 터미널 101곳에 비치된 누비자는 1230대. 시는 2008년 도입한 누비자 430대를 내년 6월 말까지 모두 국산으로 바꾸고 올해 들여온 나머지 중국산 누비자도 내년 말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중국산 누비자는 대당 평균가격이 40여만 원이지만 국산 자전거는 이보다 10만 원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누비자는 바퀴 테(림·rim)의 뒤틀림과 타이어 펑크를 줄이기 위해 1.35인치인 타이어 폭을 1.75인치로 넓힌다. 또 철로 된 체인 덮개의 재질을 강화플라스틱으로 바꾼다. 안장의 높이 조절도 힘이 덜 들도록 개선한다. 발판과 브레이크, 라이트 등도 성능을 향상시킨다. 무엇보다 프레임과 부품 소재를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것으로 바꿔 20kg인 누비자의 무게를 16kg으로 줄인다.

최근 운영 300일을 넘긴 누비자는 3만190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8443회.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누비자와 터미널 시설물 훼손도 급증하고 있다. 완전히 못쓰게 된 누비자는 30여 대, 고장으로 수리 중인 것도 200대 안팎. 창원시 서정국 자전거정책담당은 “시민들이 즐겨 타는 누비자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터미널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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