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천연보호구역 훼손지 69% 복구

  • 입력 2009년 8월 27일 06시 23분


세계자연유산지구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훼손지가 69.2%가량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는 1994년부터 한라산 백록담 남벽 정상을 시작으로 녹화마대를 이용한 복구공사를 펼쳐 훼손된 22만5870m²(약 6만8325평) 가운데 15만6255m²(약 4만7267평)를 복구했다고 26일 밝혔다. 녹화마대는 썩는 포대에 흙을 담은 것으로 1개의 무게가 3∼4kg이다.

등산로별 복구율은 어리목∼윗세오름 85.0%, 정상 일대 79.5%, 윗세오름 장구목 78.5%의 순으로 조사됐다. 영실∼윗세오름은 복구율이 44.8%에 그쳤다. 남벽순환로와 관음사등산로, 성판악등산로는 복구되지 않았다.

남벽정상과 장구목, 윗세오름, 사제비동산 등 한라산 고산지역 가운데 1994∼1997년 복구공사가 이뤄진 지역은 82.3∼98.5% 식생이 회복돼 안정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윗세오름 일대는 초기에 녹화마대로 운반한 흙에서 외래목초인 오리새를 비롯해 쑥, 싸리, 개불알풀 등 저지대 식물이 출현했으나 현재는 한라산 고산 초지대의 자연식생구조와 유사한 구성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제비동산 일대는 한라산 해발 600m 이하의 초지대에 군락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수종인 참억새가 기후변화 탓에 고지대로 이동해 번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자연유산본부 한라산 모니터링팀은 “한라산 훼손지역이 2000년 이후 더는 확산되지 않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훼손이 확산될 가능성이 없는 곳은 복구 대상에서 제외해 토양과 지질, 식물환경의 변화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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