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가 대유행할 경우 최대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정부 문건이 공개됐다. 27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신종 플루가 유행할 경우 사망자는 1만∼2만 명, 입원환자는 10만∼1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최 의원 측에게 자료가 잘못 전달됐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신종 플루 첫 사망자가 나온 16일 관계부처 합동회의에 제출하기 위해 만든 자료의 초안이라는 것.
이동욱 복지부 대변인은 “이 추정치는 영국과 호주 등 외국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나온 수치를 우리나라에 단순 적용한 것인 만큼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현재 정부의 대책과도 상관없으며 정부 대책회의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문건에는 신종 플루가 대유행해 발병률이 30%가 되면 27조6200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이 수치는 2006년 조류인플루엔자(AI)의 사람 대 사람 유행을 전제로, 방역활동이 없다는 극단적 상황을 가정해 만든 자료였다”며 “현재 유행 중인 신종 플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