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물러서면 나만 바보가 될 것 같아서 “아저씨, 지금도 가까이 붙어 있잖아요. 지금 경찰 부를까요?”라고 따지며 강하게 나갔다. 그랬더니 이 남자가 주춤주춤 일어나면서 노려보고는 삿대질까지 하면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더욱 속상한 점은 이런 상황을 뻔히 보면서도 누구 한 사람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힐끗힐끗 보면서 소곤거리거나 심지어 웃기까지 했다. 상황을 뻔히 보고 알면서 그냥 구경만 하는 세태가 너무나 씁쓸하다.
우인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