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되고 결혼 및 이혼 건수는 늘고…. 서울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다.
서울시는 시민 일상과 관련된 각종 통계자료를 분석해 제공하는 ‘e-서울통계’를 통해 서울에 거주 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서울에 사는 외국인들도 40세 이상이 급증하는 등 점차 고령화돼 가는 추세로, 이들이 꾸린 다문화가정은 해마다 늘어난 만큼 해체되는 건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는 152개국에서 건너온 외국인(91일 이상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 25만5000명(여성 13만2000명, 남성 12만3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서울 총인구의 2.4%로, 1998년 5만1000명에 비해 5배로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40세 이상이 절반 이상인 56.6%를 차지해 외국인들도 고령화되는 추세임이 드러났다. 40대가 25.7%(6만5545명)로 가장 많았고 50대는 20.9%, 60세 이상은 10.0%였다. 2000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40세 이상은 30.2%포인트 늘어난 반면 당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20, 30대는 47.6%에서 37.4%로 감소했다.
한국인 남편 및 아내와 맺어진 국제결혼 커플도 2000년 3387건에서 지난해 말 7947건으로 8년 만에 2.3배로 늘었다. 이 중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결혼한 경우가 69.3%(5509건)로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혼인(30.7%)보다 많았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도 2005년 688명에서 2259명으로 3배 이상 늘었고 특히 엄마가 외국인인 경우가 전체의 77.3%(1746명)에 달했다.
늘어난 결혼 건수만큼 이혼 건수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834건이던 국제커플의 이혼은 지난해 2941건으로 늘어 최근 4년 새 감소 추세를 보이는 서울 총이혼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