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멧돼지-까치-고라니… 제발 내려오지마

  • 입력 2009년 8월 31일 02시 59분


유해 야생동물 피해액 4년간 2700억

반가운 손님을 부른다는 까치도, 평화의 상징 비둘기도 생활에 피해를 주는 천덕꾸러기로 분류됐다. 환경부가 30일 밝힌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 실태에 따르면 까치는 최근 4년간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 액수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까치는 전신주 꼭대기에 집을 지을 때 철사를 섞어 짓는 바람에 합선으로 인근 주택가에 정전사고를 자주 일으키고 있다. 비둘기는 건축물과 자동차, 문화재 등을 가리지 않고 배설물을 남겨 구조물을 부식시키는 피해를 주고 있다.

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유해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액은 총 2700억 원에 이른다. 망가진 전력시설을 복구하는 데 든 돈이 176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작물 피해(700억 원), 양식장 피해(117억 원), 항공기 파손(110억 원) 순이었다. 동물별로는 멧돼지가 282억 원으로 1위였고, 까치(150억 원), 고라니(104억 원), 오리류(3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야생동식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농작물을 쪼아 먹는 참새와 까마귀, 논밭을 파헤치는 청설모, 두더지와 멧돼지 등은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된다. 그나마 전기울타리 등을 설치하고, 수렵장을 운영해 개체 수를 줄이면서 피해액은 2005년 211억 원에서 지난해 138억 원으로 줄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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