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2010학년도 수시모집은 다문화가정자녀전형이 신설되고, 일부 전형에 입학사정관제가 확대, 적용된 점이 먼저 눈에 띈다. 이 밖에도 학생부 반영 교과 조정과 논술고사의 비중 변화 등 바뀐 내용이 적지 않으므로 수험생들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지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 일부 전형에 입학사정관제 확대
동국대 수시전형의 달라진 점을 살펴보자. 우선 대부분의 전형에서 지원자격이 재수생에서 삼수생(2008년 2월 졸업자)으로 확대되었다.
수시 1차 모집의 특징으로 일반전형은 논술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됐고, 리더십전형이나 자기추천전형 등 특별전형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대폭 확대됐다. 특히 리더십전형, 자기추천전형, 다문화가정자녀전형에는 입학사정관이 전 과정에 참여한다. 또한 수시 1차의 외국어우수자 전형은 영어에서 토익(TOEIC)뿐 아니라 텝스(TEPS) 성적도 반영함에 따라 텝스 828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일본어에서도 JLPT, JPT뿐 아니라 일본유학시험(EJU) 성적도 인정받게 되었다.
학생부 반영 교과와 반영 방법도 바뀌었다. 수시 1차 모집의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전년도에는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사회, 자연계열은 수학 영어 과학 등 계열별로 3개 교과의 성적만을 반영했다. 그러나 올해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4개 교과를 반영한다. 수시 2차 모집의 학업성적우수자전형은 전 교과에서 계열별 4개 교과로 반영 과목 수가 축소됐다.
학생부의 등급별 환산 점수도 바뀌었다. 전년도에는 1000점을 기준으로 1등급에서 4등급까지 등급 간 5점의 차를 두어 반영했으나, 올해에는 20점씩으로 점수 차를 늘렸다. 따라서 일부 전형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이 전년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 1차 수시모집: 일반전형
1차 수시모집에서는 모집인원이 933명에서 573명으로 줄었을 뿐 아니라, 전형 방식도 바뀌었다. 2009학년도에는 1, 2단계로 나누어 학생부 성적과 논술고사로 선발하던 방식이 올해에는 일괄합산 방식으로 바뀌어 학생부 40%, 논술고사 60%의 성적으로 뽑는다. 그리고 모집인원의 30%는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논술 100%로 우선 선발한다. 이에 따라 학생부의 영향력이 줄고,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크게 늘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도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 기출문제를 살펴보면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논술이 포함되어 대부분의 수험생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 위주로 출제경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충분히 고득점도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학생부 반영 교과가 3개 교과에서 4개 교과로 늘고, 학생부의 등급 간 반영 점수 차도 4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에 일반선발에서는 학생부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자격의 범위가 재수생에서 삼수생으로 확대된 점도 달라진 요소다. 따라서 자신의 논술고사 실력을 우선적으로 점검해 지원 여부를 검토해야 하지만, 학생부 교과 성적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반영 교과목 2.5∼4등급, 자연계열은 3∼4.2등급 선이면 지원 가능하다.
○ 2차 수시모집: 학업성적우수자전형
학업성적우수자전형은 200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학생부 성적만으로 선발하는데, 모집인원이 174명에서 309명으로 늘었다. 또한 2009학년도에는 전 과목 성적을 반영했지만, 2010학년도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의 성적만을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인문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가운데 1개 영역 2등급 이내, 자연계열은 1개 영역 2등급 이내 또는 2개 영역 3등급 이내의 기준이 적용된다. 하지만 경찰행정학과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가운데 상위 2개 영역에서 평균 1.5등급 이내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 전형은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받고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반영한다. 또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높지 않아 합격자의 평균 성적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모집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인문계열은 1.6∼1.8등급, 자연계열은 2.0∼2.2등급에 분포하였다.
이종서 청솔학원 CS교육컨설팅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