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은 개장 이후 약 한 달 만에 200만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광장의 시민 안전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거나 광장을 집회 공간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 '국가상징街'로…200만명 돌파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반영한 듯 개장 첫날 18만5000여명이 찾은 이래 하루 평균 약 7만2000명씩 꾸준히 방문해 30일까지 총 21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폭 34m, 길이 557m 규모의 광장에 설치된 12·23 분수와 광장 양 옆에 만들어진 `역사 물길'에서는 연일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들이 몰려 더위를 식히는 풍경이 연출됐다. 광장 북쪽에 22만여 송이의 꽃으로 조성된 `플라워 카펫'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 단위 시민들이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29일 친구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김동규 씨(30)는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생긴 것이 일단 반갑다"며 "차량으로 꽉 찼던 곳에 광장이 들어서 사람들이 오갈 수 있어 좋고, 시야도 탁 트인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서울시는 한글날인 오는 10월9일 세종대왕 동상 개막식때 동상 지하에 세종대왕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전시공간인 `세종이야기'를 개관, 광장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세종이야기'는 세종대왕 동상 지하 7m지점의 옛 세종문화회관-KT 사옥간 지하차도에 있는 3200㎡ 규모의 공간에 조성되며 여기엔 6개의 전시존과 이벤트마당, 영상관, 뮤지엄숍 등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국가 상징 거리로서 외적인 모습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적 정체성을 이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교통안전 대책 보완 등 필요
광화문광장은 다양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안전문제와 편의시설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광장이 왕복 8차선의 도로 가운데 위치했는데도 그에 걸맞은 안전대책이 미흡해 개장 이틀째인 지난 2일 경복궁에서 시청 방향으로 달리던 차량이 광장 안으로 20여m 돌진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임시 대책으로 폭 25㎝, 높이 25㎝, 길이 1m의 직육면체 석재 울타리 660개를 광장과 도로 경계 지점에 설치한 상태다.
이 시설물들은 9월 말까지 보다 큰 석재 안전방호 울타리로 대체된다. 방호 울타리는 개당 폭 55㎝, 높이 60㎝, 길이 1.8m 크기로 윗부분은 꽃을 심어 화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쉼터와 그늘막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설치해 놓은 시설물들도 단조롭지 않도록 디자인을 다양하게 보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집회나 시위 장소로 개방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와 야당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도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있는 각종 시설물로 장소가 협소하다는 점 등을 들어 조례에서 서울광장보다 집회나 시위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처럼 광화문광장 역시 시민들이 문화 휴식 여가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3개 광장의 운영 방향과 기준을 결정할 '광장운영시민위원회' 위원 15명이 선정돼 9월 첫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광장사용 원칙이 어떤 방향으로 마련될지 주목된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