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학점이 최악? FD학점이 떴다

  • 입력 2009년 8월 31일 11시 59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교가 FD학점을 도입해 커닝 근절에 나섰다고 CTV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대학은 그동안 학생들이 커닝으로 적발된 경우 최저평점인 F학점을 주었지만 지난 5월 '정직성에 있어서 낙제(Failure with Dishonesty)'를 뜻하는 FD학점을 도입해 징계수위를 높였다.

롭 고든 범죄학과장은 "인터넷에서 논문이나 보고서를 내려받아 베끼거나 시험 시간 중 첨단 장비를 이용해 커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FD학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커닝을 한 학생이 모두 FD학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고든 범죄학과장은 "커닝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겼거나 커닝한 사실이 여러 차례 적발된 경우, 커닝 후에도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경우 학과장의 판단 하에 FD학점을 준다"고 밝혔다.

FD학점은 대학원 진학과 구직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졸업 후 2년까지 성적증명서에 FD학점을 받은 사실을 명시하기 때문.

FD학점을 도입하자 학생들 사이에선 찬반 양론이 맞섰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인생에서 2년을 잃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고 불만스러워한 반면 알베르타 대학교의 한 학생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커닝 근절책을 환영했다. 또 다른 학생은 "커닝하지 않는 학생들이 합당한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반겼다.

이에 대해 고든 범죄학과장은 "학생들 사이에 반발도 있지만 대부분 FD학점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FD학점을 받은 경우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아연 기자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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