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전재산 2억대 아파트 동국대 기증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70대 할머니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시가 2억 원대 아파트를 대학에 기부해 화제다. 동국대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사는 최연이 할머니(73·사진)가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시가 2억1500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동국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최 할머니가 7월 동국대 의대에 사후 자신의 시신을 연구용으로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경남 고성 출신으로 부산에서 직물공장 직원으로 근무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오던 최 할머니는 1986년부터는 합천 해인사에서 음식을 만드는 ‘공양주 보살’로 생활해 왔다. 최 할머니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집안 형편이 기울면서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해 평생의 한으로 남았다”며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최 할머니는 불교재단이 운영하는 동국대에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후(死後)에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