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화예술인 지원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36년간의 ‘동숭동 대학로 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구로구로 이사한다. 구로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협약을 맺고 구로동 다목적 문화센터 업무공간을 위원회 청사로 사용하는 한편 관내에서 각종 신규 문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표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위원회는 올해 말부터 25년 전통의 여성 백일장인 ‘마로니에 여성백일장’과 외국인 근로자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 순회프로그램’, 예술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의 달’ 사업 등을 구로구에서 시범 실시하게 된다.
윤정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미 상업화된 대학로를 뛰어넘어 구로구에서 새로운 문화중심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구로구와의 상호 협력체계를 통해 문화 예술을 통한 지역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로구는 위원회와 함께 다양한 개별 문화 사업을 진행해 구의 문화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지역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문화 예술 국제교류 사업도 시작해 서울의 문화중심 지역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관내에 국제 레지던스 공간을 조성해 국내외 예술인들에게 작품 창작 및 네트워크를 위한 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유치에 이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합류로 진정한 ‘문화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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