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현재 결혼이주 여성 등 국내에 거주하는 베트남인은 9만여 명. 다문화시대를 맞아 베트남 출신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부족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게 해주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주한 베트남대사관이 주최하고 본보가 후원하는 ‘굿모닝 베트남’. 3∼6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베트남 독립 64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우리 문화만 그들에게 알릴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도 공부하자는 취지다. 전통의상 아오자이 전시, 베트남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 그리고 최근 현지에서 상영돼 화제가 된 영화 상영회 등으로 꾸며진다.
베트남이 40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베트남인들은 기원전 2000년경에 세워진 반랑국의 흥왕을 건국의 아버지로 여긴다. 기원전 257년 최초의 국가인 홍방 왕조가 세워졌으나 한족이 밀려와 기원전 111년에 전한(前漢)에 복속되었다. 베트남은 이때부터 중국 세력의 통치를 받다가 938년 독립했다. 이후 19세기 중엽 프랑스가 침입하기까지 베트남은 독립 왕국으로 존속했다.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역사만큼이나 전통 있는 옷이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 유명 컬렉션 등에 자주 등장하는 디자이너 란흐엉의 작품 15점이 소개된다. 그의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고대 신화와 전통 문화의 순수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트남 사람들의 생생한 삶을 담은 사진전에선 사진작가 쯔엉민롱을 비롯한 2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소녀의 순수한 미소, 현재까지 내려오는 전통 놀이,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삶의 현장에서 베트남의 깊이와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영화제에서는 최근 베트남에서 제작된 4편과 베트남을 소재로 한 미국 영화 한 편을 상영한다. 스위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비엣린 감독의 ‘메 타오, 그런 시절이 있었지’, 응우옌보응옘민 감독의 ‘물소와 소년’, 꽝하이 감독의 ‘파오의 이야기’, 흐엉덕 감독의 ‘검은 숲’, 그리고 미국 토니 부이 감독의 ‘스리 시즌’ 등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행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들과 다문화가정에는 자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077-9558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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