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통 전주 모주, 산업화 길 열렸다

  • 입력 2009년 9월 2일 06시 29분


성덕동에 대규모 공장 준공… 하루 1만2000L 생산

전주는 술값이 싸고 맛있는 안주가 푸짐해 ‘술꾼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러나 전주에 콩나물국밥과 모주가 없었다면 ‘술꾼들의 천국’이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전주 술꾼들은 술 마신 다음 날 콩나물국밥과 모주로 쓰린 속을 풀곤 한다.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이나 대추, 계피, 인삼, 칡 등의 약재와 설탕을 넣고 끓인 속풀이 해장 술. 알코올 도수가 낮고 걸쭉하면서 달짝지근해 오랫동안 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전통 모주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 국내 처음으로 전주에 설립됐다. ㈜전주주조와 전주시는 전주 성덕동에 ‘전주 전통모주 생산공장’을 짓고 1일 준공식을 했다. 모두 30억 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6639m²(약 2011평) 터에 연면적 1798m²(약 544평) 규모다. 하루 1만2000L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식 자동화 생산시스템과 포장 설비를 갖추었다. 지금까지는 산업화가 되지 않아 전주지역의 콩나물국밥 집을 비롯한 일부 음식점에서 만들어 팔았으나 공장 설립으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해졌다.

전주주조는 모주를 종이 팩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유통할 계획이어서 앞으로는 전국의 슈퍼마켓이나 대형할인점 등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게 된다. 이 공장에서는 또 전주 막걸리도 함께 생산해 모주와 함께 일본을 비롯한 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전주주조 하수호 대표는 “공장 설립으로 전주 전통모주의 산업화 길이 열렸다”며 “지역에서 생산된 쌀과 밀, 한약재 등을 원료로 해 최고 품질의 모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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