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태풍 ‘루사’ 극복 기념관 개관

  • 입력 2009년 9월 2일 06시 29분


‘최대 피해’ 광양 덕천마을에…현장사진-기록 등 전시

2002년 8월 31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루사’로 전남 광양시는 유사 이래 최대 피해를 보았다. 하루에 350mm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050억58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은 백운산 계곡인 옥룡면 덕천마을. 하천이 붕괴되면서 집이 떠내려가고 마을이 침수돼 복구에만 1년이 걸렸다.

이 마을에 태풍 ‘루사’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을 기리는 기념관(사진)이 지난달 31일 들어섰다. 1930년 3월 지어진 돌집을 리모델링한 기념관에는 피해복구 상황 동영상과 생생한 현장기록들이 사진과 실물로 전시돼 있다. 수해복구 현장에서 사용했던 각종 토목장비도 보관돼 있다.

기념관이 들어선 곳은 하천 가운데 자연적으로 생긴 섬으로 이곳에는 돌집을 포함해 가옥 4채가 있었다. 당시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돌집만 남고 나머지 가옥들은 모두 떠내려갔다. 광양시는 하천섬에 나무를 심는 등 주민들의 쉼터로 가꿔 지난해 대한민국조경대상 생태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희원 광양시 공원관리사업소 녹지관리담당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루사’에 대한 당시 피해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 전시함으로써 후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역사의 체험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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