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내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과 관련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 대다수는 “설계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에 참석한 민간분야 조성위원 13명 가운데 11명이 ‘설계 원안 존중’ 의견을 보였다”고 1일 밝혔다.
‘설계 원안 존중’에 찬성한 조성위원들은 “별관을 원형 그대로 보존할 경우 특별법 취지에도 맞지 않고 문화전당의 정체성을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별관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콘텐츠 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위원은 “다만 원안 설계를 존중하면서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와 광주 시민들의 정서적 측면을 감안해 5·18의 상징성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나머지 위원 2명은 각각 “5·18 사적지 보존 목적에 맞게 별관을 그대로 보존하되 나머지 부분은 광장처럼 아예 비워두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디자인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의미가 있으므로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별관 3분의 1 존치’ 또는 별관 중앙부 일부를 뚫어 문을 만드는 ‘게이트안’에 찬성하는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조성위가 위촉한 민간위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설계 원안대로 추진하는 방안 △별관 원형 보존안 △3분의 1 존치안 △게이트안 등 4개 안을 놓고 자유토론을 벌였다.
한편 조성위가 지난달 만 19세 이상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원 설계대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51.2%)이 ‘재설계’(44.8%)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부는 이번 회의 결과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달 초 별관 철거 문제에 대한 공식의견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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