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4번째 사망자 발생

  • 입력 2009년 9월 2일 18시 18분


인천 거주 40대 고위험군 여성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40대 여성이 숨졌다.

이로써 27일 60대 남성이 세 번째로 사망한데 이어 6일 만에 신종플루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현재 신종플루에 감염돼 입원 치료 중인 한 환자도 1일 밤 갑작스레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인천에 사는 47세 여성이 고혈압과 당뇨, 신부전증 등을 앓던 중 지난달 26일 A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2일 오전 쇼크사했다"고 밝혔다.

신종플루에 취약한 고위험군인 이 여성은 20일 발열, 전신무력감 증세가 나타난 뒤 증세가 악화돼 A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입원 일주일 만에 숨졌다. 이 여성은 평소 만성신부전증으로 이 병원을 오가며 혈액투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 여성이 응급치료에도 불구,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신종플루 검사를 외부 수탁기관에 의뢰했으며 29일 인플루엔자A(H1N1) 양성판정이 내려지자 항바이러스제 투약을 시작했다.

이 여성은 이틀 뒤인 31일 저혈압, 의식저하, 흉통 등으로 병세가 악화됐다.

이 여성은 그러나 기존 신종플루 사망자와 달리 폐렴 등 호흡기질환 악화 징후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5, 16일 잇따라 숨진 50, 60대 남녀와 27일 천식을 앓던 60대 남성은 모두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증세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보내 자세한 사망경위와 원인, 신종플루 감염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앞서 3명의 사망자와 다른 케이스여서 만성질환에 따른 사망인지, 사망과정에서 신종플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며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는 지난달 15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래 불과 3주 사이 4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31일 현재 병원과 자택에서 치료 중인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1796명. 5월 2일 국내 첫 감염사례가 발생한 뒤 누적 환자는 4293명이며 이 중 2494명이 완치됐고 4명이 숨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례에서 보듯 65세 이상 노인과 신종플루로 인한 합병증 발생이 우려되는 당뇨, 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임산부, 만5세 이하 영유아 등 고위험군은 항상 신종플루로 인한 중증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위생및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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