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 씨(49)는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50분경 경남 마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강모 씨(52) 등 일행 2명과 술을 마시다 이모 씨(40) 등 여성 3명과 이른바 ‘부킹’으로 만나 합석했다. 그 자리에서 김 씨가 사소한 시비 끝에 이 씨에게 욕설을 하며 뺨을 때렸고, 술자리는 서먹서먹하게 끝났다.
나이트클럽에서 강 씨 등은 김 씨를 ‘김 서장’이라 불렀고, 이후 지역에서는 “김 씨 성을 가진 경찰서장이 주점에서 여성을 때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첩보를 입수한 마산중부경찰서 형사팀은 이 씨를 수소문해 “‘김 서장’이 마산중부경찰서장이냐”고 물었다. 이 씨는 “그렇게 들었고, 사진을 보니 맞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현직 마산중부경찰서장도 김 씨다.
형사팀은 1일 오전 마산중부경찰서장 집무실에서 김 서장과 이 씨를 대질시켰고, 이 씨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김 서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김 서장은 집에서 TV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나이트클럽에서 서장으로 불린 장본인은 세무공무원으로 확인됐다. 일행들이 취중에 재미 삼아 친구를 ‘서장’으로 불렀다가 엉뚱하게 진짜 김 서장에게 불똥이 튄 셈이다. 경찰은 2일 김 씨를 상해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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