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을 우려해 직장이나 학교에서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해 놓고 손을 씻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 종일 세균에 노출돼 있다. 수도꼭지, 지하철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키보드, 마우스 등을 통해 세균이 전염될 수 있다. 물건을 살 때 주고받는 돈에도 수많은 전염성 병원균이 증식하고 있다.
손 씻는 것도 다 같지는 않다. 손을 ‘어떻게 씻느냐’에 따라 균이 남아있는 정도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물로만 씻으면 세균의 약 40%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손 위생 지침을 통해 ‘15초간 일반 고형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으면 약 90%의 세균이 제거되며 30초간 손을 씻으면 99%가 사라진다’고 밝혔다.
펌프로 눌러 쓰는 손 세정제는 효과 면에서는 고형 비누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고형 비누에는 물기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요즘 물 없이 손을 소독하는 알코올 소독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병원에서 자주 쓰는 알코올 소독제는 손을 기계 아래에 내밀면 알코올 성분의 세제가 분사된다. 약 15초간 양손에 바른 후 구석구석 문지르면 최대 99.99% 세균이 살균된다. WHO는 손 소독제에 60∼80%의 알코올이 들어있을 때 가장 효과적이고, 알코올 농도가 더 낮거나 높으면 소독력을 약화시킨다고 밝혔다. 따라서 소독제를 고를 때 알코올 함유성분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알코올 소독제도 단점은 있다. 광범위하게 피부 곳곳을 소독해주는 대신 향균 지속력은 떨어진다. 그만큼 자주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도움말=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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