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면역력이 생긴다는 외국 제약사의 임상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개발한 백신 ‘셀투라(Celtura)’에 대해 “영국 내 18∼50세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80% 이상이 1회 접종으로도 필요한 면역력이 형성됐다”고 3일 밝혔다. 2회 접종 시에는 90%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는 지난달 20일 중국 제약사 시노백의 임상시험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1회 투약용 시노백 백신 생산을 이미 승인했다.
7일부터 시작되는 녹십자의 백신 접종 임상시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국내 백신 수급상황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확보한 백신 1000만 도스(1회 접종분)로 500만 명이 아니라 1000만 명이 접종을 받을 수 있어 고위험군 대부분의 연내 접종이 가능해진다. 녹십자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다음 달 중순경 나올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1차 접종한 임상시험 참가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분석을 거쳐야 알 수 있지만 녹십자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표준 백신을 기준으로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노바티스나 시노백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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