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09-09-07 02:592009년 9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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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白露). 풀잎마다 맺히는 하얀 이슬방울. 농부의 발소리 들으며 톡톡 여무는 곡식 알갱이. 논 가운데 두 팔 벌리고 서 있는 어릿광대 허수아비. 총총 나뭇잎 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산새들. 탱자나무 울타리에 가부좌 틀고 앉은 누런 호박보살. 낮달 향해 몇 번 짖다가 싱겁게 잠이 든 검둥이. 산들바람에 한들한들, 껑충 큰 코스모스. 환부 없는 아픔. ‘허허 쓸쓸.’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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