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한옥체험관광 모델로 자리잡아

  • 입력 2009년 9월 7일 07시 19분


옛 나주목사 살림집 개조 ‘목사 내아’ 숙박상품
5월 개장후 950명 이용

옛 나주목사의 살림집을 개조해 선보인 ‘목사 내아(牧使 內衙)’ 숙박상품이 한옥체험관광의 모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6일 “5월 중순 새로 단장해 문을 연 목사 내아 ‘금학헌(琴鶴軒)’ 이용객이 지난달 말까지 168개 팀 950명을 넘어서 16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금학헌은 조선시대 나주목에 파견된 지방관리 목사가 머물던 집으로 중앙관리와 사신들이 묵던 객사인 금성관과 함께 관아 건축물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나주시는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내아 안채와 문간채 등 방 8곳을 군불을 땔 수 있는 온돌방으로 바꾸고 도배도 새로 했다. 방안에는 전문가 고증을 거쳐 전통가구 등 소품을 배치하고 비단이불도 준비했다.

이 상품은 올 6월 한 방송사의 인기 주말프로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한국정보문화센터는 외국인에게 홍보할 대표적인 스타일 문화콘텐츠로 이곳을 활용했다. 전남도도 문화재 활용 우수 모범사례로 채택했다. 문화재청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들의 ‘벤치마킹’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가족 또는 동호회 단위의 숙박객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한 사업가는 “목사 내아에서 머물고 난 뒤 사업이 날로 번창했다”고 2주 연속 예약을 하기도 했다.

이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나주시는 모두 11개의 방을 방문객들에게 내주고 ‘하룻밤의 목사체험’을 하도록 해준다. 1박에 5만∼15만 원이며 우리 차 체험과 널뛰기, 투호놀이를 비롯한 민속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나주시 김오재 문화관광과장은 “이곳에 머물면 선인들의 기(氣)와 한옥의 정을 만끽할 수 있다”며 “전문적인 관리기법을 도입해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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