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익룡발자국 화석 발견

  • 입력 2009년 9월 8일 02시 56분


경북 군위 1억년전 지층서… 길이 354mm 폭 173mm 크기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익룡(翼龍) 발자국 화석이 경북 군위군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센터는 “군위군 군위읍 야산 계곡의 중생대 백악기 전기(9000만 년 전∼1억1000만 년 전) 지층에서 길이 354mm, 폭 173mm의 익룡 발자국 화석 하나를 3월 말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발자국 크기로 미루어 익룡은 양 날개 길이가 최소 6∼7m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센터는 발굴 뒤 6개월 동안 정밀조사를 거쳐 이번 화석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가장 큰 익룡 발자국 화석은 1996년 전남 해남군에서 발견된 ‘해남이크누스 우항리엔시스’(길이 350mm, 폭 105mm)였다.

‘날개가 있는 도마뱀’이라는 뜻의 익룡은 공룡과는 다른 종으로, 백악기 후기(약 6500만 년 전∼7000만 년 전)에 공룡과 함께 멸종했다. 이번에 발견된 익룡의 앞발자국은 비대칭형인 세 발가락이 뚜렷하게 보이며 4족 보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백악기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은 국내에서 해남을 비롯해 경남 하동군 사천시 거제시이며, 해외에서는 스페인 미국 중국 등 9개 나라다. 천연기념물센터 임종덕 학예연구관은 “한반도가 공룡뿐만 아니라 다양한 익룡의 천국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익룡의 생활상을 연구하고 추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이달 말 영국 브리스틀에서 열리는 제69차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 이번 발견을 보고할 예정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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