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나라당은 7일 추석 연휴(10월 2∼4일)가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유행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 전국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비상진료 체제를 유지하고 거점병원 295곳도 24시간 진료하도록 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녹십자의 신종 플루 예방백신 임상시험이 성인 480명을 대상으로 고려대 구로병원(240명)과 안산병원(120명),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120명) 3곳에서 실시됐다. 소아 청소년 25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21일부터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인하대병원, 서울대병원 5개 병원에서 50명씩 나눠 실시된다.
일부 병원에서는 “임상시험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백신을 맞게 해달라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아 청소년 임상시험 대상자도 이미 선정됐지만 아직도 참여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김예경 인하대병원 간호사는 “외부 광고도 안 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자녀를 둔 부모들의 문의가 많다”며 “임상시험은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일종의 테스트인데도 신종 플루 공포 때문에 지원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종 플루 감염 가능성이 있는 70대 남성이 사망해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를 벌였으나 신종 플루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립샘암과 고혈압, 당뇨병, 폐부종을 앓아오던 78세의 수도권 거주 남성이 7일 오전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신종 플루 검사를 받았으며 31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보건당국은 의료기관의 자체 검사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양성으로 나오는 사례가 종종 있어 31일 재검사를 했으며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을 ‘신종 플루 음성’으로 분류했다.
보건당국은 “일단 사망자가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신종 플루 감염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어쨌든 처음 병원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기 때문에 의심 사례로 분류해 조사를 진행했었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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