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토종여우, 40년만에 새끼 3마리 자연번식

  • 입력 2009년 9월 8일 02시 56분


서울동물원, 4개월 사진 공개

1969년 서울 창경궁 동물원에서는 여우가 8마리 태어났지만 축하전화 한 통 없었다. 당시만 해도 여우는 흔히 발견되는 동물이었다. 그러나 여우는 1970년대부터 급격히 사라졌다. 2006년 3월 강원 양구군에서 여우 한 마리가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야생에서 여우가 발견됐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서울동물원이 2006년 북한으로부터 여우 한 쌍을 들여와 번식사업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동물원은 다시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수컷 3마리와 암컷 6마리를 들여왔다. 동물원 측은 사육사들의 접근도 막고, 맞선을 보게 했다.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이름도 짓지 않았다. 올 5월 초 암컷 한 마리의 행동이 둔해졌다. 동물원 측은 즉시 이 암컷을 격리했다. 굴을 파고 새끼를 낳을 수 있도록 흙더미를 쌓아줬다. 유종태 서울동물원 생태연구팀장은 “여우는 위협을 느끼면 새끼를 죽이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로만 지켜봤다”고 말했다. 드디어 5월 5일 새끼 3마리(사진)가 태어났다. 40년 만에 자연번식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번에 태어난 여우는 모두 암컷으로 토종 여우와 유전자가 일치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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