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의 기술<2>암기의 기술:설계도를 그려라!

  • 입력 2009년 9월 8일 02시 56분


‘생각지도’를 그려라 외우지 않아도 개념 확 뚫린다

《사회과목을 싫어하는 학생들은 하나 같이 ‘자잘하게 외울 게

많아서’라는 이유를 든다. 연대기 순으로 외워야 하는 국사·세계사·근현대사, 지도나 도표가 ‘약방의 감초’처럼 끼어드는 한국지리·세계지리·경제지리,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시대별로 꿰어야 하는 윤리까지…. 아하! 여기에, 사회과목 쉽게 외우는 비법이 있다. 단원과 단원, 개념과 개념 간 연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회. 이것들이 서로 어찌 연결돼 있는지만 알면, 굳이 ‘달달’ 외우지 않고도 머릿속에 저절로 외워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리라.》

b>쓰면서 외워라!

쓰면서 공부하는 타입의 학생에게 적합한 기술. 일명 ‘깜지(연습장에 교과서 내용을 빽빽이 쓰며 무조건 외우는 것)’와 달리 교과서 내용을 재구성해 쓰는 기술이다. 본문, 지도, 도표 등이 머릿속에 조직적으로 저장된다.

[1단계] 시험범위 속 교과서, 프린트 내용을 재구성해서 연습장에 써본다. 재구성은 어찌 하냐고? 쉽다. 예를 들어 중학 국사에서 ‘삼국은 전쟁포로를 귀족이나 병사에게 노비로 나눠줬다’의 경우 ‘삼국 전쟁포로→귀족, 병사’처럼 키워드와 기호로 정리한다. 이 과정을 두세 번 반복.

[2단계] 연습장에 소단원 제목을 쭉 적은 다음 각 소단원에서 외워야 할 핵심내용이 몇 개인지를 추린다. 예를 들어 소단원 주제가 ‘삼국통일의 의의와 한계’라면, ‘의의 ①∼③’, ‘한계 ①∼⑧’처럼 연습장에 핵심내용의 일련번호만 써둔다. 그 뒤 교과서, 프린트를 덮고, 연습장에 쓰여 있는 일련번호 옆에 핵심내용들을 기억해내서 써본다. 이후 ‘1단계’에서 정리된 내용과 비교하며 채점한다. 이상 1, 2단계는 한번에 이어서 한다.

[3단계] 3단계는 최종점검의 의미. 시험 전날 실행한다. 연습장에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쭉 써내려가되 색연필 볼펜 등으로 예쁘게 꾸민다.

<이런 학생에게 추천!> 꼼꼼한 완벽주의자, 혹은 필기도구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

b>학습목표에 목숨을 걸어라!

학습목표만 읽어봐도 중요한 내용이 다 보인다. 사회과목의 학습목표는 ‘인과관계’(예: 사회변동에 따른 양반의 위상변화)를 밝혀내거나 ‘정리’(예: 양반과 농민의 생활상을 비교해보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요구사항들을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읽으면 대·중·소단원 내용이 하나의 ‘스토리’로 쭉 이어진다. 이렇게 하면 시험문제를 봐도 문제의 요지를 쉽게 파악한다.

[1단계] 평소 공부법. 연습장에 그날 배운 내용의 학습목표, 목차를 쭉 적는다. 먼저 학습목표를 내용에 따라 잘게 쪼갠 뒤 각 부분에 ①, ②, ③ 등 일련번호를 매긴다. 다음에 목차를 읽어보면서 각 소단원이 앞서 매긴 일련번호 ①, ②, ③ 중 어떤 것과 연관되는지 생각해본다. 소단원 옆에 일련번호를 적은 다음, 학습목표와의 연관성을 짧게 써본다.

[2단계] 시험 때 공부법. 소단원과 학습목표와의 관계를 적은 ‘1단계’의 메모내용을 토대로 해, 각 소단원의 핵심내용을 글로 길게 풀어쓰면서 ‘스토리’를 만들어 간다.

<이런 학생에게 추천!> 시험 범위 안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중·하위권 학생

b>개념지도를 그려라!

내용을 완전히 소화한 학생만이 쓸 수 있는 기술. 각 단원·개념간 관계를 정의하고 나면 한 과목의 ‘구조도’가 보인다. 양질의 시험문제는 이 구조도 속 연관관계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여러 단원을 통틀어 입체적으로 문제를 내는 수능시험에서는 이 기술이 단연 빛을 발한다.

[1단계] A4 용지를 준비해 각 단원의 학습목표나 가장 큰 상위개념(‘삼국통일’)을 한가운데에 쓴다. 상위개념을 중심으로 하위개념들을 방사형으로 써본다. 첫 번째 하위개념(‘고구려’, ‘백제’, ‘신라’, ‘당’), 두 번째 하위 개념(‘안시성 싸움’, ‘황산벌 전투’) 순으로 퍼뜨려 쓰는 것. 개념을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때까지 쪼갠다. 그 뒤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을 각각 선으로 연결한다. 여기까지는 마인드맵과 동일.

[2단계]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을 연결한 선 옆에 두 개념 간 관계를 한 단어로 쓴다. 이후 마인드맵 가장자리에 해당 내용과 연계해 공부할 만한 다른 단원의 페이지 수를 적어 넣는다.


이런 학생에게 추천!> 구조화, 조직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 자연계열 학생

▶C2면에 ‘공부의 기술’ 실전 편. 지리과목을 무척 싫어하던 고등학생이 대단한 멘터를 만나 ‘이해’의 기술을 깨치는 과정이 생생하게 소개됩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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