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다음 달 9일부터 한 달간 열기로 한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울산시는 “신종 인플루엔자A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행사를 열기는 어렵다”며 “1년 연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울산시의회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옹기엑스포 D-30일인 9일 최종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시는 엑스포 연기를 전제로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옹기엑스포 예산은 전체 190억여 원 중 70%인 130여억 원이 투입된 상태다. 울산대공원 내 전시관 설치비 33억 원을 비롯해 옹기 구입비(5억9000만 원), 3차원(3D) 입체영상물 제작비(9억 원), 인건비(10억 원) 등이다. 울산대공원의 한국옹기관 등 전시시설물 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시와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울산대공원에 설치되는 임시시설물은 철거하지 않고 서둘러 공사를 마친 뒤 내년 옹기엑스포가 열릴 때까지 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에 건립하고 있는 영구시설물은 옹기엑스포 연기와 상관없이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엑스포 입장권 환불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한 입장권은 22만 장. 이 입장권은 판매 창구였던 경남은행 영업점과 출장소에서 전액 환불할 계획. 2개 본부 7개과에 계약직을 포함해 34명이 근무하고 있는 엑스포조직위는 최소 인원으로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본래 자리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2년 이상 엑스포를 준비했지만 시민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며 “1년 뒤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옹기엑스포를 개최한다면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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