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7일 대구대 총장 선거 박성복 후보 등 6명 출사표

  • 입력 2009년 9월 8일 06시 20분


“신입생 감소 적극 대응” 한목소리

“대학을 둘러싼 위기가 정말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번 선거는 학교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문제죠.”

17일 열리는 대구대 제10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로 등록한 교수 등은 ‘대학의 위기’에 공통적으로 큰 걱정을 했다. 특히 2017년경부터 신입생 입학자원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들은 대학의 ‘생존’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출마한 후보는 모두 6명. 박성복 교수(54·지역사회개발 복지학과)와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60), 이용두(57·현 총장·정보통신공학부), 이종한(58·심리학과), 홍덕률(52·사회학과), 공재식 교수(51·보험금융학과) 등이다. 이들은 10, 11, 15일 학내 구성원(교수 450명, 행정직원 250명, 총학생회 간부)을 대상으로 한 소견발표회를 통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표 참조

후보들은 현재 대구대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위상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이런 위기를 타개할 리더십이 실종됐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박성복 후보는 “지난 15년 동안 학내 민주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고착화돼 대학 발전을 막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구성원을 통합해 발전을 꾀할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부에서 영입돼 출마한 김종민 후보는 “대학 경영의 틀을 바꾸어야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아무리 발전계획이 좋더라도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재정확보 능력을 강조했다. 외부 영입은 교수 30명 이상이 ‘학교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 저명인사’를 추천해 이뤄진 것이다.

이용두 후보는 4년 동안 추진했던 ‘교육혁신대학’이라는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재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744억 원이던 학교적립금을 1044억 원으로 늘리고 재임 중 발전기금도 131억 원을 모았다”면서도 “일부에서 재임 중 정부의 대형 국책과제 유치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총장으로서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종한 후보는 “학교가 점점 침체되고 있는데도 공동체정신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며 “그 뿌리가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반목에 있으므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리더십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홍덕률 후보는 “내부적으로 사기와 의욕이 떨어지고 학교운영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성원들 사이에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상당히 퍼져 있다”며 “5년 후 본격화될 대학의 위기에 대처하고 변화를 꾀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재식 후보는 “학교가 이렇게 무기력해서는 교직원의 직장으로서, 책임 있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결코 기대할 수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며 “가라앉아 있는 대구대의 잠재력을 결집해 새로운 틀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후보 모두가 총장직선제는 부작용이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