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폭행범도…같은 아파트 주부 15명에 몹쓸짓

  • 입력 2009년 9월 8일 17시 36분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주부들을 골라 20일 만에 15명을 성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8일 새벽에 출입문이나 창문이 열려 있는 집에 들어가 혼자 자고 있는 여성 15명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 씨(23)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의 한 임대아파트 8층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김 씨는 지난 달 15일 오전 4시경 같은 동 7층의 A 씨(37·여) 집 출입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 방에서 혼자 자고 있던 A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나는 등 같은 달 9~29일 이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성 15명을 성폭행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김 씨와 같은 동에 사는 여성 13명과 바로 옆 동 여성 2명으로 주로 30대 주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인 김 씨는 한번도 흉기를 들지 않고, 주로 새벽에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문이 열린 집은 아무데나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김 씨는 혼자 자고 있는 여성 옆에 슬며시 누워 옷을 벗기려다 "누구냐"고 물으면 남편인 것처럼 "나야"라고 말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잠에서 깬 몇 몇 여성이 소리를 지르면 김 씨는 즉시 복도로 뛰어나가 비상계단을 통해 자신의 집에 숨었다. 심지어 아래층에 사는 한 30대 주부를 성폭행한 뒤 자신의 집으로 달아났다가 옷을 갈아입고 10여 분 뒤 다시 위층에 사는 30대 주부를 성폭행했다.

피해여성에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파트 1층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확보해 범행 기간 아파트를 드나 든 남성들을 조사하다가 김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성범죄 전과가 없는 김 씨는 "최근 성적 욕구를 참을 수 없어 무작위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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