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은?

  • 입력 2009년 9월 9일 06시 44분


우리나라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북방한계선(NLL) 바로 아래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 등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을 감시하기 위해 백령도에 대기종합측정소를 설치하고 지난 해 1월부터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백령도 대기종합측정소는 이산화황(SO₂) 등 대기환경기준 항목을 포함한 중금속과 이온 성분의 분석을 위해 엑스선 형광분석기(XRF), 이온크로마토그래피(IC) 등 27종 37대의 장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 지난 해 3월부터 12월까지의 미세먼지인 PM10(입자 직경이 10㎛이하)의 평균 농도는 43.4㎍/㎥로 서울(55.4㎍/㎥)의 78% 수준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인 PM2.5(입자 직경이 2㎛ 이하)의 평균 농도 역시 19.0㎍/㎥으로 국내 배경지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배경지역은 국내에서 인위적인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태하동(24.6㎍/㎥), 덕적도(29.7㎍/㎥), 고산리(29.6㎍/㎥), 석모리(24.5㎍/㎥), 파도리(53㎍/㎥), 저구리(25.9㎍/㎥) 등이 있다.

PM10 가운데 PM2.5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평균 45%로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낮았다. 이는 강화도 석모리의 48%, 옹진군 덕적도와 태안 파도리의 60%, 울릉도 태하동의 55%, 거제 저구리의 52%, 제주 고산리의 59%에 불과한 수준이다.

가스상 오염물질의 경우 장거리 이동의 영향을 받는 이산화황(SO₂)과 해안지역 특성이 반영된 오존(O₃)을 제외하고는 국내 최저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산화황의 농도는 4.1 ppb로 서울(5.8ppb)의 71% 수준이었으며,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는 각각 8%, 49% 수준이었다. 반면 오존은 백령도가 35.2ppb로 서울(19.5ppb)의 190% 수준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그 동안 대기환경정책은 국내 대책만으로 관리해왔지만 앞으로는 중국에서 이동해 오는 대기오염물질 등의 영향을 반영해 과학적으로 국내 대기질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배경지역 대기오염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가간 대기오염물질 이동량을 산정하는데 필요한 자료를 산출하는데 백령도 대기종합측정소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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