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우 화성 갈까?

  • 입력 2009년 9월 9일 09시 37분


지난해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먹었던 한국 음식들이 러시아가 추진하는 모의 화성탐사 실험에 공급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는 러시아가 진행하고 있는 화성 탐사 모의 실험프로젝트인 'MARS-500'에 김치, 수정과, 한우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부안 참뽕 음료 등 한국 식품 6종을 공급하기로 러시아연방국립과학센터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MARS-500은 러시아가 2030년 화성에 유인(有人) 탐사선을 보내는 것에 앞서 추진 중인 모의실험이다. 6명의 우주인들이 격리시설에서 520일간 생활하며 장시간 우주비행에서 겪을 생리 변화를 측정하게 된다. 한국 우주식품은 내년 3월부터 석 달간 모의실험에 참여한 우주인들에게 공급돼 맛과 영양, 우주방사선 완화 효과 등 우주식품으로서 품질을 평가받게 된다.

한국은 이미 지난해 한국 첫 우주인 배출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치와 수정과를 포함해 우리 음식 10종을 시험적으로 ISS에 공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은 이번 실험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우주식품을 공급하는 세 번째 나라가 된다. 전북의 명물 '총체보리 한우'가 불고기 재료로, 전주시가 개발한 조리법이 비빔밥에 사용되는 등 지방 음식의 국제 인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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