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관리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할 뻔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평가원에 따르면 5일 평가원 홈페이지에 탑재된 연구보고서와 보도자료 등 공개자료의 파일이 손상되고 홈페이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했다.
평가원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들로부터 9월 모의 수능 문항·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긴급히 홈페이지에 별도의 접속 경로를 마련한 뒤 이의신청 접수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 같은 사실을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한 뒤 전산 전문가를 동원해 조사한 결과 실제로 홈페이지의 보안이 뚫리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성열 평가원장은 “외부인의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외부인이 서버에 침입하면 남게 되는 로그온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능을 비롯해 평가원이 관리하는 각종 국가시험 관련 정보를 노려 누군가 고의로 해킹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수능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 서버와는 다른 별도의 독립 서버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수능 관련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며 “수능 관련 서버는 해킹 시도도 없었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12월 직원의 e메일이 해킹돼 수능 성적 분석 자료가 유출된 적이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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