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5개월째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61세 남성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 현재 위독한 상태다. 10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입원치료 중에 신종 플루 환자로 판명된 것으로 알려져 첫 병원 내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이 남성은 4월부터 당뇨와 만성 신부전증 심장질환을 앓아 입원치료를 받던 고위험군 환자였다. 1일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7일 고열 증상으로 검사한 결과 신종 플루 양성반응을 보였다. 의료진은 타미플루를 투약하고 다음 날 재검사를 했지만 역시 양성이었다. 문제는 이 환자가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다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는 것. 현재는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으로 상태가 악화됐다.
이 병원은 신종 플루를 집중 관리하고 치료하는 거점병원으로 병원 내 감염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기 내 급속 전염을 막기 위한 음압 병상, 격리실, 공기정화기 같은 시설을 갖추지 못한 거점병원에 입원 중인 만성 내과질환자들에게 교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반을 급파했다. 해당 병원 역시 이 남성이 병원 관계자나 또 다른 환자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병원 관계자들의 발열 여부를 점검하면서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섰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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