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통합학급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 교사는 “통합학급을 맡으면 수업 준비도 두 배로 해야 하고 신경 쓸 일도 많아지지만 인센티브가 전혀 없어 교사들이 서로 기피한다”고 말했다. 중증 장애학생 3명이 포함된 통합학급을 맡아 가르쳤던 서울북한산초 김성섭 교사는 “정신지체 1급인 아이가 갑자기 엄마를 찾고 발달장애 1급인 아이는 수업 중에 울기 일쑤였다”며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수교실이 있는 학교는 그래도 상황이 좋은 편이다. 서울 선린중은 장애학생이 국어 영어 수학 시간에만 특수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는다. 특수교사가 상주하면서 대여섯 명의 장애학생을 가르친다. 그러나 서울시내 학교 중 특수교실을 보유한 학교는 27%에 불과해 선린중과 같은 대안을 사용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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