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짝퉁’ 밀수품 작년의 2배… 97%는 중국산

  • 입력 2009년 9월 14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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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7월까지 세관에 적발된 ‘짝퉁’ 밀수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짝퉁 밀수품의 97%는 중국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관세청이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관에 적발된 가짜 상표 및 상품은 5435억5300만 원 규모(정품 환산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7월 2915억3900만 원의 1.86배로 늘어난 것이며 작년 전체 적발 규모(5146억4600만 원)를 넘어선 것이다.

품목별로는 명품 브랜드를 도용한 시계가 318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핸드백·가죽제품·의류(1503억 원), 가짜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358억 원)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서 수입한 가짜 상표 표시 상품이 5296억 원으로 97%를 차지했다. 필리핀(24억 원), 홍콩(16억 원), 일본(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의원 측은 “경제위기로 정품보다 값이 훨씬 싼 짝퉁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세관당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 제조된 짝퉁 물품의 밀수출 적발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다. 올해 1∼7월 적발 규모는 1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56억 원)의 5.5% 수준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짝퉁 물품은 대부분 일본으로 밀수출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한일 양국 간 ‘위조 상품 적발정보 교환 프로그램’이 본격 실시되면서 정보 교환이 효과적으로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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