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졌던 정부의 ‘지방자치단체 축제 금지’ 지침이 바뀜에 따라 지자체들이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취소하거나 규모를 줄일 예정이던 ‘광주김치문화축제’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충장축제’를 당초 예정대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13일 “정부의 새로운 지침과 학생 등 단체관람객 비중이 낮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김치축제와 디자인비엔날레를 정상 개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취소를 발표했던 광주 동구의 ‘충장축제’도 대부분 행사가 옥외에서 열리는 점을 감안해 정상 개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남도음식문화큰잔치 △광양전어축제 △나주영산강문화축제 △순천만갈대축제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 △보성소리축제 등도 당초 예정대로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23일부터 닷새 동안 전주 일원에서 열 예정이던 올해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위는 “정부가 축제 운영에 관한 새 지침을 발표했지만, 주요 공연이 대부분 실내에서 열리는 소리축제의 특성상 축제보다 관객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북 장수에서 열리는 ‘한우랑 사과랑 축제’는 기간을 줄여 18∼20일 3일 동안 열린다.
19일부터 한 달 동안 전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기간을 30일까지 12일간으로 줄여 개막식과 부대행사를 없애고 진행하기로 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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