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장병 외출 -외박 자제… 전방지역 경기 ‘꽁꽁’

  • 입력 2009년 9월 14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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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화천 등 상인들 “매출 예전의 절반도 못미쳐”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여파로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이 줄어들면서 강원도내 전방지역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군부대가 밀집해 있는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군의 음식점과 숙박업소 주인들은 주말과 휴일 매출이 예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육군 3개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 화천군 화천읍과 사내면은 주말이면 외출, 외박을 나온 장병들과 면회객들로 북적였지만 최근에는 군복 입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하다.

화천읍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52)는 “주말 장병들을 주로 상대하는데 2, 3주째 허탕만 치고 있다”며 “빨리 신종플루 확산이 멈춰 예전처럼 상권이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군번영회 함상옥 회장은 “1년 넘게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지역 경기가 침체됐는데 최근 장병들의 외출, 외박마저 줄면서 최악의 상황”이라며 “관광객들을 유치할 만한 지역 축제마저 대부분 취소돼 더욱 막막하다”고 말했다.

강인수 철원 부군수는 “신종플루 영향도 있지만 작전 관계로 장병들의 외출, 외박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철원은 예방 활동을 적극적으로 편 덕분에 아직 민간인 확진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지대”라고 밝혔다. 철원군은 상권 회복을 위해 주민들에게 관내 음식점 이용을 요청하는 한편 업소들은 정갈한 음식과 서비스 향상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족시키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육군 제2군단 관계자는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외출과 외박을 자제시키고 있을 뿐 강제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며 “신종플루 확산이 멈출 때까지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당정회의에서 신종플루 위기 단계가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라가면 장병들의 휴가, 외출, 외박을 전면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13일 오전 11시 현재 강원도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총 349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7명이 군인이다. 특히 철원과 고성군은 각각 확진환자 15명과 8명 모두 군인으로 확인됐으며 인제는 48명 가운데 36명이 군인으로 민간인에 비해 군인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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