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선택제 12월15일 시작… 어떻게 고를까
통학시간-교육비-진학지도 살펴 선택해야
하위권은 방과후 학교 잘 운영되는 곳 좋아
○ ‘하이인포’ 학교정보 한눈에
전문가들은 고교 선택의 3대 고려 사항으로 △등하교가 편할 것 △교육비 지출이 합리적일 것 △입학사정관제, 국제반 편성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진학지도를 할 것을 꼽고 있다. 문제는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얻느냐는 것이다. 학교정보공시제에 따라 개설된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에서 학교별로 진학률을 비롯한 갖가지 정보를 볼 수 있지만 한눈에 알아보기는 어렵다.
서울시교육청은 14일 일반계 고교 홍보사이트인 ‘하이인포(hinfo.ssem.or.kr)’를 신설했다. 사이트 첫 화면에는 서울시 지도에 모든 일반계고를 표시해 한눈에 거주지에서 가까운 학교들을 알 수 있다. 남녀공학, 남자학교, 여자학교만 각각 따로 뽑아볼 수도 있으며 공립 사립 여부도 바로 알 수 있다.
학교명을 클릭하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교 위치 안내에는 지도와 함께 가까운 지하철역, 버스노선, 스쿨버스 운행 여부가 나와 있다. 학교소개 항목에는 방과 후 학교나 논술 영어 등 특성화 수업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에서 사교육비를 억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진학지도 항목에는 지난해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이 제시돼 있고 입학사정관제 대비 방안 등이 소개돼 있다.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와 있지는 않지만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맞춰 학교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 “명문대 진학률만 따져선 안돼”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는 “입소문에 의존하거나 무조건 명문대를 많이 보낸 학교를 찾아서는 안 된다”며 “학생 학업 수준별로 학교 선택에도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갖춰진 상위권 학생은 학교 수업이 수준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수준별 수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은 명문대 입학률을 따지기보다는 진학률이 높은 학교가 좋다. 입학사정관제 준비를 잘하는 학교를 찾아 성적에 비해 진학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위권은 통학시간이 짧고 방과 후 학교가 잘 운영되는 학교가 좋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학교를 추천할 만하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을 포함한 대학진학률은 하이인포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서울 소재 고교의 대학 진학률을 분석해 보면 지역적 특성이 나타난다. 눈에 띄는 것은 교육열이 높고 사교육이 밀집된 강남, 서초, 양천 등은 대학 진학률이 서울시 평균보다 낮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강남, 서초, 송파, 목동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은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진학률은 높지만 재수 비율이 높고 전문대 진학률이 낮아 전체적인 대학진학률이 떨어진다”며 “그만큼 교육비 투자가 많기 때문에 교육비 투자 대비 효과는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 중앙고-고려대 학점 이수 연계
고교선택제를 시행하는 후기모집뿐만 아니라 전기모집도 자사고, 자율고, 마이스터고로 선택권이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개 자율고 가운데는 대학과 같은 재단에 속해 있어 연계효과를 볼 수 있는 학교들이 있다. 자율고는 교육과정 운영이 자유로워 대학과 연계프로그램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고는 고려대와 연계하는 과학캠프, 교수특강, 대학 선수학점 이수제를 계획하고 있다. 고려대 국제어학원에서 장학생으로 어학연수를 받을 수도 있다. 경희고는 경희대 국제교육원과 연계한 해외유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대부고는 이화여대 사범대와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선수학점 이수제를 도입하고 이화여대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이대부고에서 실습하도록 해 국제화 교육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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