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9월18일]별은 내게 사심없이 살라 하네

  • 입력 2009년 9월 18일 02시 58분


대체로 맑겠으나 영동지방 밤에 비

음력 칠월 그믐날. 달빛 어두워, 별빛 더욱 초롱초롱한 밤. 산등성이 수수밭에 부서져 내리는 별빛 부스러기. 구불구불 먹구렁이 ‘산 둘레주름’. 발길마다 풀썩이는 논두렁 생풀냄새. 동네어귀 콜록콜록 늙은 정자나무. 고샅길 선율 가득 풀벌레교향악단. 어둠 밟고 찾아간 수십 년 만의 도둑귀향. 쓰러져 가는 빈집 마당. 어머니처럼 웃고 있는 보랏빛 국화. 장독대 푸른 달개비꽃.

김화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