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오전9시까지 무료
다음 주 화요일인 22일엔 서울 종로와 테헤란로에서 승용차를 찾아볼 수 없다. 올해도 변함없이 서울시의 ‘차 없는 날’이 실시되기 때문. 서울시는 22일 오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흥인지문 2.8km 구간과 강남구 테헤란로 역삼역∼삼성역 2.4km 구간에 승용차 통행을 전면 금지하는 차 없는 날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차 없는 날은 해마다 9월 22일이면 세계 38개국 2102개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다. 2006년부터 이 행사에 동참해 온 서울시는 지난해 차 없는 날을 진행한 결과 승용차 이용률은 21.2%까지 줄었고 대기 중 오염물질도 최대 20%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는 승용차 통제 지역을 기존 강북 도심 외에도 강남의 대표적 혼잡로인 테헤란로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종로 거리와 테헤란로에는 22일 오전 2시부터 버스만 달릴 수 있는 1, 2차로의 임시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버스를 타는 시민들을 위해 교차로 사이에 임시로 횡단보도 62개를, 도로 중앙에는 임시 버스정류장 29개를 만들 계획이다. 버스 전용차로 옆으로는 안전펜스를 쳐서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 전용도로로 꾸민다. 서울시는 행사 구간 내에 자전거 대여 및 수리소 8곳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로의 남은 구간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는 휴식 공간 및 공연 무대 등으로 변신한다.
이날 첫차부터 오전 9시까지 서울 시내 모든 버스(시내·마을·광역)와 지하철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도 올해부터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는 출근시간대 혼잡을 줄이기 위해 차 없는 거리 인근을 지나는 버스와 지하철 노선에 예비차량 141대와 16편을 각각 늘릴 계획. 다만 무료로 탔더라도 오전 9시 이후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으면 요금이 부과되므로 지하철에서는 비상게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 측은 “이날 행사 구간 내 공영·민영 주차장 127개는 모두 폐쇄할 계획”이라며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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